안녕하세요 수지의 스토리 시작할게요.
이번엔 포천 깊은 산 속에 있는 멍우리협곡캠핑장에 다녀왔어요.
이 곳은 재작년 추울 때 한 번 다녀오고, 이번이 두 번째네요. 깊은 산 속에서 나무에 둘려쌓여 쉬고 싶을 때 찾게 되는 곳입니다.
입실시간 : 13:00 - 21:00
퇴실시간 : 12:00
매너타임 : 23:00 - 익일 08:00
특이사항 : 반려동물 동반가능, 방문객 또는 추가인원 엄금

일단 갑니다. 거의 도착할 무렵 꼬불꼬불한 길이 네비에 나와있어서 찍어봤어요.
큰 길에서 작은 도로로 들어가면 이렇게 꼬불꼬불한 길이 나와요. 조금 더 들어가면 무려 왕복1차선 도로가 나옵니다.

이정도 도로폭도 여기선 굉장히 넓은 편에 속해요. 가다보면 차 두 대가 나란히 절대 못 지나가는 길도 나와서 맞은 편에서 차가 나오면 조금 당황스럽습니다.


도착했어요. 좁은 도로를 따라 쭉 가다보면 멍우리협곡캠핑장이라는 현수막이 보입니다. 현수막 바로 맞은편이 캠핑장 입구예요. 입구엔 관리실이 있구요. 오후 1시부터 입실인데, 2시쯤 도착했더니 살짝 막아놨지만 차가 들어가면 사장님이 바로 나오세요.

관리실이자 매점인 곳. 제법 큰 상주견이 있어요. 하지만 캠핑장 내를 돌아다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서둘러 피칭하고, 너무너무 배가 고프니 일단 먹었습니다. ㅎㅎ 포천 운천리 하나로마트 근처 김밥천국에서 포장한 김밥과 그 근처 롯데리아에서 사온 햄버거. 저기 김밥천국... 다신 안갑니다...ㅎ


여긴 강아지 동반이 되는 캠핑장이죠. 강아지 산책시킬 곳이 지천에 깔린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봉구의 극기훈련이 시작되던 그 날의 오후였습니다 ㅎㅎ


넓은 캠핑장만 산책해도 사실 충분하지만, 이 곳의 더 큰 매력은 따로 있어요. 캠핑장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멍우리협곡을 둘러싸고 꾸려진 기가막힌 산책로가 있습니다. 캠핑장에서 산책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협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구요. 반대쪽으로 가면 한탄강 주상절리길입니다.

전망대에서 찍은 한탄강의 모습이에요.


전망대 입구에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안내도가 붙어있는데, 이 길을 제대로 걸으려면 최소한 한 두시간은 걸어야되는 코스더라구요. 저는 자신이 없어서 포기! 하지만 걷기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운동화 챙겨오셔서 걸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진짜 멋있다는 말 밖엔 안나오는 산책로에서 우리집 봉구랑 뛰어다니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참, 저희는 일요일에 입실하고 2박 3일을 지냈던 터라 캠핑장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고, 산책로에도 사람이 없어서 산책할 때 강아지 하네스를 풀어줬었는데요. 나무 사이로 고라니도 두세마리 뛰어다니고, 야생동물이 조금 있는 것 같아서 다시 하네스를 해줬어요. 동물 사고는 정말 순식간에 벌어지니까 여기에 강아지 데리고 가실 분들은 꼭 하네스하고 데리고 다니시길 바랄게요.

저희가 예약했던 14번 사이트 리뷰도 좀 해볼게요. 여기는 원래 14번 사이트 하나만 있던 곳이었는데, 어느새 보니 사이트가 두 개로 나뉘어서 14번과 14-1번 이렇게 두 사이트가 되어있더라구요. 원래는 14번이 사이트가 굉장히 크고 프라이빗해서 명당으로 꼽히는 곳이었어요. 사이트 옆으로 살짝 나가면 바로 산책로이기도 해서 정말 명당은 명당인데, 두 사이트로 나뉘고 나서는 지금도 명당인지는 모르겠네요.

저희는 원래 14-1번을 예약했었는데, 체크인할 때 사장님께서 14-1번 사이트는 그늘이 많이 없어서 더울 수 있으니 웬만하면 14번쪽에 피칭을 하라고 조언을 주시더라구요. 저희가 있는 동안에는 14번에 예약이 없어서 아마 배려해주신 것 같아요.
지금 저희 강아지 봉구가 있는 쪽이 저희가 원래 예약했었던 14-1번 사이트, 그리고 화로대있는 쪽부터 그 뒤가 14번 사이트예요.

쉘터 있는쪽 왼쪽 옆으로 차를 대놨어요. 사이트 자체는 그래도 작은 편이 아니라서 어떤 텐트를 가져오셔도 아마 충분히 피칭이 가능할 거예요. 하지만 만약 14-1번 사이트에도 사람이 들어올 경우엔 너무 붙어있는 느낌? 프라이빗한 느낌이 조금 없어지는 단점이 있어요. 다른 캠핑장에 비해서는 그래도 사이트 간 간격이 충분해보일 수 있지만, 여기에 다른 사이트들이 워낙 좋은 곳이 많아서 그런지 조금 붙어있는 느낌이 들 수 있겠더라고요.

자 여기는 화장실 건물이에요. 엄청 깨끗한 외관은 아니죠? ㅎㅎ 그치만 불편하지 않게 있을 건 다 있습니다. 휴지나 손세정제 없는 캠핑장 너무 많은데 여기는 칸마다 휴지 다 있구요, 세면대마다 손세정제가 다 있습니다. 그리고 건물은 조금 낡았지만 청소를 잘 해놓으셔서 그런지 내부는 깔끔해보여요.


들어가보면 정면엔 세면대, 옆쪽으론 화장실이 있어요. 그래도 낮에 문을 계속 열어놓는 데도 벌레가 그렇게 많진 않습니다.


화장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이렇게 샤워할 수 있는 곳이 있어요. 나름 개별샤워실 느낌으로 세 명이 각각 들어갈 수 있도록 분리를 해놨어요. 근데 이게 ㅎㅎ 가벽이라 이쪽에서 물을 쓰면 옆으로 흘러가는 구조이더라구요. 만약 첫번째 칸에서 누가 거품을 흘려보내면 옆칸 사람 발에 거품이 묻을 수 있는 그런 구조이죠.
그리고 칸마다 문이 달려있긴 한데...ㅎㅎ 이게 다 안닫힙니다. 음 뭐라고 설명해야할까? 뚤려있는 곳보다 문이 작아요. 그래서 아무리 잘 맞춰서 닫아보려해도 틈이 생겨서 안에 사람의 모습이 조금 보입니다 ㅎㅎ 그래도 뭐 한 데 엉켜서 샤워해야 하는 곳보다는 훨씬 낫다고 보이네요. 제가 갔을 때는 샤워실 세 칸 중 가운데 칸에는 샤워커튼이 없었는데, 봉은 있는 걸로 봐선 잠시 빼놓으신 듯 해요. 샤워커튼치고 샤워하시면 밖에서 보이지는 않습니다.
캠핑장에 드라이기 많이 없는데, 그래도 여긴 드라이기도 있어요. 거울도 있구요. 나름 사장님이 배려해주신 느낌입니다.

강아지랑 함께 온 2박3일 캠핑이다보니, 밥먹고 조금 앉았다가는 바로 산책을 다녔어요. 주상절리길도 몇번 갔지만, 조금 평탄한 길을 걷고 싶어서 캠핑장 입구를 지나 도로로 나왔어요. 아스팔트길이라 걷기가 좋아요.

조금 걷다보니 다른 캠핑장도 보이네요.


노을질 때쯤 걸으니 분위기가 좋았어요. 여기는 깊은 산속이라 그런지 도로였지만 차가 한 대도 오지 않아서 편하게 걷다왔어요.

울창한 숲 속 한 가운데에서 캠핑하는 낭만을 채워주는 곳이었는데요. 첫 날인 일요일엔 그래도 사이트가 많이 찼었는데도 정말, 정말 조용했어요. 이 곳을 처음 왔던 그 때도 정말 조용한 캠핑장이라 느꼈는데 아마도 이 곳의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어떤 캠핑장이던 장점만, 또는 단점만 있는 곳은 없는 것 같은데요. 여기도 마찬가지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몇가지 적고 글을 마무리해볼게요.
장점
1. 자연 그 자체. 도시에선 볼 수 없던 큰 여치, 매미 등 곤충도 많이 볼 수 있구요. 새, 다람쥐,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도 볼 수 있어서 색다른 경험이 돼요. 아이들 데려오시면 자연 그대로를 체험시킬 수 있는 정말 좋을 것 같은 곳이에요.
2. 대체로 사이트 간 간격이 굉장히 넓어요. 아닌 곳도 물론 있겠지만, 층층이 나뉜 곳도 있고 아예 사이트 하나가 동떨어져 있는 곳도 있어서 예약을 잘만 하신다면 굉장히 프라이빗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3. 산책로가 많아요. 캠핑장 자체도 워낙 커서 캠핑장만 돌아도 산책이 되는데, 거기에다 몇시간 코스의 산책길까지 바로 있으니 걷기 좋아하시는 분들은 너무너무 좋아하실만한 곳입니다.
단점
1. 자동차를 아끼는 분들이라면 조금 마음아프실 수 있는 곳이에요. 일단 캠핑장으로 들어오는 길도 너무 좁아서 차 한대만 가도 잘못하면 나뭇가지에 차 옆이 긁혀요. 그리고 나무가 많다보니, 나무에서 무언가가 자꾸 떨어집니다. 저희는 나무 밑에 차를 주차했는데, 나무에서 도토리가 계속 떨어졌어요. 사람도 맞고, 차도 맞았는데 차에 도토리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날 때마다 눈물이...ㅜㅜ
2. 캠핑장 규모가 굉장히 큰데, 화장실이 하나예요. 저는 여기 두 번째 왔는데 아직까진 사람이 많아서 화장실 또는 샤워실을 사용 못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 큰 캠핑장에 화장실이 하나라 자리를 잘못 잡으면 화장실이나 개수대가 굉장히 멀어서 조금 힘들 것 같아요.
3. 사이트에 쓰레기가 조금 있어요. 아무래도 규모가 너무 크다보니 사장님이 일일히 쓰레기 관리를 못하시는 것 같아요. 솔직히 이건 왔다간 캠퍼들이 조금만 신경써주면 될 문제이긴 하지만, 어쨌든! 쓰레기는 조금 보입니다.
꼭 알아야할 점!
누가 길을 잘못 들어서 여기 캠핑장에 들어오면 너무 조용한데 사람이 많아서 놀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그런 캠핑장입니다. 이 곳의 분위기이죠. 이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여기는 단체캠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손님이 오는 것도 안되고, 예약을 두 팀이 같이 해도 안되고, 각각 해서 만나는 것도 안돼요 ㅎㅎ 이건 이 곳의 룰이니 예약 전에 알아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두 번째 와도 역시나 좋았던 멍우리협곡캠핑장. 유튜브로 찾아보니 여기가 또 벚꽃캠이 기가막힌 사이트가 있다고 해요. 정말 비오듯 벚꽃이 떨어지는 곳인데 기가막혀서 내년 봄에 저희도 벚꽃캠을 이 곳에서 꼭 해보려고 합니다. 매력이 많은 곳이니 조용하게 힐링하고 싶으신 분들은 예약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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