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수지의 스토리입니다.
이번에도 2박 3일의 일정으로 가평에 있는 캠프봉봉이라는 캠핑장에서 인생샷 건지고 왔습니다.
도착하면 바로 보이는 캠프봉봉의 관리동입니다. 다 그렇듯 입구에 있는 관리동에서 체크인하면서 안내 듣고, 쓰레기봉투 받아서 사이트로 이동합니다.
여기 캠핑장은 사이트 옆에 바로 주차가 가능한 곳이 별로 없어요. 저희가 있는 A~D존 대부분은 사이트 앞까지 차로 이동해서 짐을 얼른 내리고 차를 빼서 주차는 관리동 옆에 해야합니다. 저희가 캠린이 시절에는 사실 무조건 사이트옆 주차가 가능해야만 갔을 정도로 선호했었는데요. 다니다보니 뭐랄까... 텐트 사진을 찍을 때 옆에 차가 있으면 조금 감성이 무너지는 느낌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ㅎㅎ 그리고 텐트 옆에 차가 바로 붙어있으면 피칭할 때 폴대 휘두를 때도 굉장히 신경쓰이고 조금 불편한 점이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엔 이렇게 사이트 앞까지 차로 이동하여 짐을 내린 후 주차는 다른 곳에 하는 걸 조금 좋아라합니다. 남편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요 헤헤?
캠핑장 지도예요. 보이는 것처럼 솔직히 말하면 사이트는 조금 다닥다닥 붙어있는 편입니다. 사이트와 사이트 간을 막아줄 수 있는 어떤 것도 없어요. 그냥 파쇄석 바닥에 경계선을 표시하는 밧줄? 같은 걸로 사이트 구분을 합니다. 많이 아쉬운 부분이지만, 저희는 미리 알고 갔기 때문에 괜찮았어요.
저희는 사진에 바로 보이는 A1 사이트를 예약했어요. 저희 부부가 햇수로 3년정도 캠핑을 다니다보니 캠핑장 예약할 때 꼭 고려하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화장실과 개수대가 가까운 사이트가 있느냐 입니다. 캠핑장에서는 정말 신기하게 돌아서면 밥먹을 시간이 와요 ㅎㅎㅎ 도착해서 정신없이 피칭하고 이제 점심먹어야 하구요. 점심먹고 나머지 잔 짐들 정리하고 캠핑장 구경 조금 하다보면 저녁먹어야 하구요. 자고 일어나면 또 아침먹죠? 아침먹은 거 정리하고 강아지랑 산책 조금 하다보면 점심먹죠? 점심먹고 뒹굴뒹굴하다 낮잠 조금 자다 일어나면 또 저녁먹습니다. 캠핑장에서의 주된 일과는 사실 "먹는 것"에 있다보니 아무리 프라이빗하고 예쁜 사이트라도 개수대와 화장실에서 너무 멀면 저희는 만족도가 정말 떨어지는 것 같더라구요. 힐링도 중요하지만, 일단은 몸이 편해야 하잖아요?
A1 사이트를 예약한 이유가 너무 길었네요 ㅎㅎ
결론은!!! A1 사이트는 화장실과 매우 가깝다 이겁니다. 바로 옆에 있는 계단만 내려가면 개수대, 화장실, 샤워실이 있는 건물이 있어요. 여기가 생긴지 얼마 안된 곳이라 그런지 내부가 깔끔했습니다. 특히 샤워장 안에 드라이기가 있어서 굉장히 좋았어요. 캠핑장을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드라이기 없는 곳이 정~말 많잖아요? 안그래도 캠핑 짐 너무너무 많은데, 집에서 드라이기까지 뽑아가면 생각보다 번거로운데, 여기는 드라이기가 있습니다!
여기는 캠핑장 내에 있는 지도에 '애견존'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인데요. 아마 원래는 강아지들이 뛰어노는 공터였다가 여기에 노키즈존으로 E사이트를 새로 만드신 듯 해요. 캠핏으로 들어가보면 노키즈 E 사이트라고 나와있네요. 대략 7개 사이트가 있는 E사이트입니다.
각각 사이트 소개하자면,
A존(저희가 예약한)는 파쇄석 사이트로 캠핏에 사이트 소개에는 넓은 파쇄석사이트라고 나와있지만 직접 가본 결과 그렇게 넓지는 않은, 조금 큰 리빙쉘텐트를 하나 피칭하면 여유공간이 그리 많지 않은 정도의 크기이구요. 리빙쉘의 경우 세로로 피칭할 공간이 나오지 않아 가로 셋팅만 가능합니다.
D존( A사이트 맞은편). 세로로 공간이 굉장히 넓어서 이날 D존에 오신 대부분 팀들이 한 사이트에 텐트를 2~3개 정도 피칭하셨더라구요. 침실텐트 하나 또는 둘에 쉘터 하나. 아니면 쉘터 대신 대형 타프를 설치한 팀도 계셨구요. 그렇게 해도 사이트가 굉장히 널널해보였어요.
B존(D존 옆 두 가족 또는 트레일러 사용 가능). 여기도 D존 만큼이나 넓고, 안으로 깊숙히 긴 형태의 사이트라서 안쪽으로 텐트를 2개 이상 피칭해도 괜찮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굉장히 넓어보였어요.
C존(A존 옆 카라반 또는 두 가족 가능). 다른 사이트들보다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있어서 그나마 제일 프라이빗해보였고, 사이트 크기도 넓어보였습니다.
관리동(카페)쪽에서 바라본 화장실 건물인데요. 이 건물 맞은편으로 아마 두가족 사이트 오신 분들이 주차하시는 것 같았어요.
화장실 건물 맞은편 두 가족 사이트의 주차장입니다.
캠핑장 분위기는 이러해요. 낮에는 한가롭고 여유로운 분위기인데 밤 돼서 조명들이 하나 둘 켜지면 또 다릅니다.
저희 텐트(A1 사이트)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저기 야자매트 깔린 곳이 화장실 내려가는 계단입니다. 화장실이 매우 가깝고, A존 사이트들 중에선 그래도 가장 사이트 크기가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많은 곳이에요 ㅎㅎ
화장실 내려가는 계단과 사이트가 만나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저희 사이트 파쇄석을 밟고 지나다닙니다.. 사실 지나다니는 길은 옆에 보이는 콘크리트길이거든요. 하지만 경계가 명확치 않아서 그런지 계속 넘어다녀요. 그리고 화장실 갔다가 계단을 올라오면 저희 텐트가 정말 훤히 보입니다. 그치만 이건 출입구를 옆문으로 두면 해결되는 일이라 단점까지는 아니겠네요.
어두워지고 난 후의 캠핑장 분위기예요. 조용한 마을같은 느낌이 드는 풍경입니다. 생각보다 밤에 풍겨지는 분위기가 좋아요. 비밀스런 마을같은 느낌이랄까요?
이 날은 달이 정말 신비롭고 예쁘게 뜬 날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비밀스런 마을같은? 뭔가 소설에 나올 법한 마을같은 느낌이 났던 것 같네요. 예쁘게 뜬 달 덕분에 인생샷 건진 날이었어요.
그리고 캠핑장 곳곳 나무에 걸려있는 태양광 조명. 너무 밟으면 어쩌지 했었는데 정말 은은하게, 어쩌면 별처럼, 나무에 달린 열매처럼 빛납니다.
2박 째의 아침. 매점에 필요한 걸 사러 가봅니다.
생각보다 별 거 없는, 그런데 또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는 매점입니다. 기본적으로 물이나 라면, 과자류 조금과 음료수, 술, 가스류 이런 것들은 모두 다 있어요. 그리고 미니 선풍기도 있습니다. 매점에서 무슨 바베큐 같은 메뉴도 판매를 하시는 것 같긴 한데, 수요가 별로 없는지 주방에 불은 꺼져있더라구요. 만약 여기서 바베큐를 먹고 싶으시다면 방문 전 미리 체크하셔야 할 듯 해요.
관리동(매점)을 지나쳐서 바깥 도로쪽으로 산책 겸 강아지와 나가보았어요. 좁은 2차선 도로에 인도가 딱히 없어요. 워낙 좁은 도로이고, 가평에서도 굉장히 안쪽에 있는 곳이라 차들이 별로 안다닐 줄 알고 강아지를 데리고 나왔는데 생각보다 차들이 양쪽으로 계속 다니더라구요. 길도 굽이진 길이라 차들이 오는 게 잘 보이지도 않아 굉장히 위험하다고 판단되어서 얼마 가지 못하고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갔습니다. 산책을 하고 싶으시다면 이쪽 말고 캠핑장 안쪽으로 해서 민가로 이어지는 경사진 오르막 도로가 있는데 그쪽을 이용하시는 게 차라리 나아보입니다.
가평 캠프봉봉 캠핑장의 총평
장점.
- 신생 캠핑장으로 시설들이 깨끗하다.
- 사이트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캠핑장으로 옆사이트에서 넘어오는 웃음소리, 아이들소리, 음식하는 소리와 음식 냄새들이 다 느껴지는, 사람과 사람이 모여 캠핑을 하는 그런 분위기
- 캠장님이 수시로 캠핑장을 돌아다니셔서 혹시 생길 수 있는 민원이라던지, 아니면 궁금한 것들을 얘기할 기회가 많다.
- 밤이 되면 느껴지는 캠핑장의 신비로운 분위기가 상당히 매력적(이건 만실이어야지만 느껴질 것 같음).
단점.
- 프라이빗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여기는 안맞을 수 있음. 아마 안맞음.
- 사이트와 사이트 사이에 간격이 좁기 때문에 어떤 이웃을 만나느냐가 굉장히 굉장히 중요함.
- 강아지와 산책할 곳이 크게 없음.
- 아이들이 놀만한 놀이기구가 없음.
항상 프라이빗한, 사이트와 사이트 간의 간격이 굉장히 넓은 캠핑장만 찾아서 다니다가 문득 이렇게 사람 사이에 치여서 하는 캠핑장 분위기가 궁금해져서 각잡고 예약했던 캠프봉봉. 생각했던 그 분위기를 오롯이 느끼고 가서 정말로 좋았었고, 꼭 프라이빗하지 않아도 캠핑이 즐겁다 하는 걸 처음 느끼게 해준 곳입니다. 편견이 많이 깨져서 다음에도 이렇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캠핑장으로 예약해보려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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